미루고 미루던 에르메스 반수공과 올수공 그리고 급차이 설명 드릴께요. 아주 긴 설명이 될거고, 에르메스는 그만큼 까다롭기 때문에 설명이 길어질수 밖에 없구요. 에르메스 짭에 관심 없으시면 스킵 하세요. 골머리 아플수 있음 주의.
일단…. 3년전 네이버 블로그 시절부터 찾아주신 오래된 고객님은 저의 개고생 히스토리를 아시겠지만 뛰는 사기꾼 위에 나는 사기꾼이 판치는 이세계에서 진정한 에르메스 장인을 찾는다는건 왠만한 의지와 인력과 연줄 없이는 애당초 불가능한 일이었어요.
정말 1년동안 리서치를 해서 찾아낸 공장들이고 콧대높게 장사하는 공장들이라 샘플을 제돈주고 다 구매해서 비교 해보고 결정한 제품들입니다.
일단 짭은 모든 브랜드를 통틀어 중국이 원탑이고 물론 한국인들이 손재주는 세계원탑이라지만 높은 인건비와 위험부담 때문에 사실 국내에는 탑급 레플은 없습니다. 어쩔수 없이 탑급 레플을 위해서는 중국에서 공수를 해야하고, 중국인들은 중국인이 아닌 한국인은 아주 우습게 보고 속이려 드는게 일이죠. 그게 제가 굳이 중국인 MD를 월급주고 고용한 이유입니다. 어떤셀러는 본인이 구매부터 배송까지 다 하기때문에 가격이 낮고 믿을수 있다고 하는데 그거야 말로 정말 몰라서 하는 소리일뿐이고 진짜 탑급 공장은 한국인 상대도 안해요.
중국말 못하면 눈뜨고도 코베이는 세상이 중국입니다. 중국말 배워서 하면 된다구요? ㅋㅋㅋ 그냥 웃을께요. 칸토니즈가 그렇게 1-2년에 배울수 있는 언어가 아니에요. 영어보다 10배는 어려운 언어가 중국어입니다.
중국어를 하는 MD를 두었음에도 대부분의 도매공장들이 다른탑급 공장 제품사진을 보여주고 얼토당토 않는 저급제품을 보내주는게 이쪽이에요. 그 말인즉슨, 셀러들이 보여주는 사진만 믿고 구매했다가는 정말 지하상가에서나 볼법한 저가를 받을수도 있는게 이쪽입니다. 그게 한국 셀러들이 여기 중국 공장들에게 사기를 많이 당하는 이유기도 해요. 어떤 셀러는 알면서 바가지를 씌우기도 하겠지만 어떤 셀러는 정말 모르고 공장한테 당하는 경우도 부지기수에요. 그래서 정말 정품을 잘 알아야 하는게 이쪽 세계이구요. 정품을 사보고 써보고 눈썰미가 있어야 공장들이 함부로 사기를 못쳐요. 특히나 에르메스 같은 고가의 제품일수록 더욱 그렇습니다.
자, 서론이 너무 길었는데… 일단 제가 네이버 블로그등 여러 셀러들이 올수공이라고 올리는 제품을 많이 봤는데… 90%는 올수공 아니에요. 그 공장이 한국인 셀러들 사이에서 유명한 공장인데 그 공장이 올수공, 반수공 둘다 만드는 공장이라 공장에서 설명하는데로 믿고 주는데로 받아서 판매하는거 같은데 실사를 보면 대부분 반수공입니다.
얼마전 어떤분이 저한테 구매한줄 착각하고 올수공 버킨을 200주고 샀었다면서 문의를 주셨는데 저는 올수공 고객님은 기록이 따로 있거든요. 암만봐도 기록에 없길래 사진을 보여달랬더니 이걸 보여주시더라구요. 화상도가 좋지 않은 사진임에도 한눈에 반수공임을 알겠더라구요. 게다가 가방 모양을 보니 하이엔드급 반수공도 안되는 수준이었어요. 결국 하이엔드에서 구매한게 아니고 반수공으로 보인다…고 말씀을 드렸습니다. 이렇게 당하고 오시는 분들이 너무 많아요. 하….. 안타깝습니다.





올수공 가방은 이렇게 네모지지 못해요. 가죽이 부드러워서 가방이 살짝 눕는듯한 느낌이 있거든요. 좀 납작해지달까. 근데 문의주신분의 사진속 가방은 한눈에 봐도 너무 빳빳이 서있죠? 이런건 다 반수공이에요. 그것도 낮은 수준의 반수공.
자. 보세요. 처음 보실부분은 모서리 부분이에요. 가격대가 낮을수록 요 모서리 부분이 뭉툭해요. 가죽이 뻣뻣하기 때문에 3면이 모여서 박음질을 해야하는 이런부분이 잘 접혀 들어가지 않고 뭉툭해집니다. 반면 하이엔드급 반수공은 꽤나 뾰족함이 살아있죠. 그만큼 가죽을 좋은걸 쓰기 때문에 모서리만 봤을때는 하이엔드급 반수공 (오렌지)와 우버급 올수공(블루) 차이가 안보이실거에요.


두번째 가장 잘 보이는 차이는 가방을 세워놓았을때의 모양이에요. 뭔가 네모지고 가방 중간부분이 쳐져서 들어가지 못하고 박스 세워놓은듯 각이 산다면 저가입니다. 위에 말씀드린 고객님의 사진속 가방이 그렇죠. 반면 하이엔드급 반수공은 그정도로 박스모양은 아니죠. 모서리가 살아 있지만 올수공 (블루) 에서 보이는 화살표 부분처럼 푸욱 들어가는 (흐르는듯 쳐지는) 부분이 없죠. 이건 올수공급 고가 가죽은 되어야 나오는 느낌입니다.
이 차이는 옆에서 보면 더 확연히 차이가 납니다. 가죽이 부드럽고 촉촉하니 뚜껑쪽 무게 때문에 점점 내려 앉아요. 사용하면 할수록 이부분은 더 무너집니다. 그게 정품 토고버킨에서 보이는 모습이에요.
어느정도 지식공유가 되었길 바라며 이제 하이엔드에서 진행하는 하이엔드급 반수공, 올수공에 대해 설명을 드릴께요.
저희가 진행하는 하이엔드급 반수공 제품을 편의상 A공장이라고 할께요.
A공장이 에르메스 공장으로 유명하긴 합니다. 가장 보편적인 곳이라 할까요? 대부분의 디자인을 다 만들고 또 반수공 올수공 두가지 다 하다보니 접근성이 가장 좋아요. 반수공, 올수공 둘 다 잘 만드는 탑급 공장이에요. 문제는 반수공을 올수공이라고 속아서 두배넘게 돈을내고 구매하시는 분이 너무 많다는 거죠.
저희는 올수공의 경우 A공장과 B공장 두군데 거래합니다. B공장은 버킨과 켈리에 더 집중하는 공장이고 컬러도 좀 더 트렌디한 컬러가 많아요. 퀄리티는 두공장이 흡사해서 두공장 모두 하이엔드급으로 구분 지었어요.
그럼 반수공과 올수공의 차이는 위에 설명 드린대로에요. 이건 정품을 좀 써보신 분이라면 구분이 좀 쉬울텐데… 정품은 가죽이 토고든 앱송이든 상관없이 무너집니다. 앱송은 안무너진다고 하는데 무너져요. 앱송도. 단지 토고와 무너지는 모양이 다를뿐이에요.
간단하게 말해서 좋은 제품일수록 잘 무너지고 길이 잘 들어요. 사용하다보면 그 차이가 더 확연히 느껴집니다. 그럼 육안으로 확인 가능한 포인트는? 스티치에서도 약간의 차이가 있지만 저희가 진행하는 하이엔드급 반수공은 이미 그런 스티치 차이는 넘어설만큼 잘 나오기 때문에 가죽차이를 모르시는분은 가방 안쪽을 보면 차이를 좀 알수 있어요. 올수공은 안쪽 스티치간 간격이 더 좁고 안쪽 가죽도 훨씬 좋은걸 쓰기 때문이에요.
그럼 이제 하이엔드급 올수공과 우버급 올수공에 대해 차이를 알려드릴게요. 이 두공장의 차이는 가죽차이, 이게 전부입니다.
정품을 아신다면 보이실거고 그렇지 않다면 구분하기 어려워요. 그 정품 에르메스 가죽이 가진 흐르는듯 무너지는 느낌을 아셔야 보이실거에요. 가죽에 따라 무너지는 느낌이 다르고 가방의 각이 달라지는데 그걸 구분할수 있는 눈썰미가 있으셔야 제가 말하는 포인트가 이해 되실거에요.
그럼 어떤걸 추천하나요, 이 문제로 넘어가볼께요.
일단 버킨, 켈리가 아닌 이상은 모두 하이엔드급 반수공을 추천드려요. 올수공과 반수공 육안으로 차이 알기 힘들고 디테일이나 쉐입 모두 잘 나오기 때문에 에블린, 린디, 피코탄, 미니 볼리드, 미니켈리&켈리 포쉐트 처럼 미니백까지는 그냥 반수공 사세요. 정품 있는 고객님들도 상기 디자인은 반수공 구매하시고 만족 하셨어요. 특히 반수공 에블린은 많은 극찬을 받은 제품중 하나입니다. 정품을 아직 구매해보지 않았고 에르메스가 처음이며 본인이 비교대상이 없다면 버킨, 켈리도 하이엔드급 반수공으로 충분합니다.
그외, 켈리나 버킨 혹은 27사이즈 이상 볼리드의 경우,
단순하게 구분지어서 본인이 버킨, 켈리 정품을 최소 하나는 가지고 있고 주위에 에르메스 정품을 가진 사람이 있어서 옆에 놓고 비교당할수 있다… 하신다면 최소 하이엔드급 올수공 가세요.
특히 버킨, 켈리, 볼리드처럼 각과 곡선이 확실한 가방일수록 모서리를 보면 차이가 확연히 나고, 가죽 흐름이 잘 보이기 때문에 올수공 가시는걸 추천드립니다.
그럼 우버급 올수공이냐, 하이엔드급 올수공이냐의 문제인데 제가 구매한다 생각하고 추천드릴께요.
단순하게 에르메스 정품이 어느정도 있고 에르메스 짭이 처음이시라면 하이엔드급 먼저 시작하세요. 처음 받아서는 차이 모르십니다. 근데 1-2년 쓰다보면 가방이 길이드는 과정에서 그 차이가 보이실수 있어요. 우버급 올수공은 정품 사용하는 사람이 만져봐도 모른다 정도이고 하이엔드급 올수공은 정품을 사용해본 본인은 쓰다보면 차이를 알수있으나 남들은 모른다 정도로 이해하시면 될거 같아요.
긴글 읽어주셔서 감사하고 저한테 에르메스 구매 안하셔도 됩니다. 근데 최소한 우리 속고는 살지 말자구요?